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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06 깊은 밤 안개 속 - 3호선 버터플라이 (5)
- 2009/03/23 5년 전에 남춘천 역에서
- 2009/03/05 이장혁 - 봄 (3)
- 2008/12/08 Herbie Hancock Feat Corinne Bailey Rae - River
글의 시작부터 나이를 언급해 조금 민망하지만 서른을 넘긴 나이가 되면 그런 게 있다.
뭘까.
아마 추억일 거다. 아마 사랑일 거다. 아마 과거의 사랑에 대한 추억일 거다. 아마 그 때 그 밤에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자신에 대한 막막함과 사랑에 대한 안개 속을 도저히 헤쳐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좌절했던 그 깊은 밤에도 그랬을 거다. 지금은 안개 속을 조금 지나왔다고 생각했는데도 그 때 생각이 나면 지금의 상황이 지금의 사랑이 또다시 안개 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더 이상 걸음을 옮길 수 없을 때는 지금의 현실이, 사랑이 아마 훗 날 또다시 심야에 라면을 끓이다가 새벽에 담배를 태우다가 문득 느껴지는 그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이 노래에서 말하는 절벽을 넘어서 바다로 흘러, 작은 불빛을 따라 날개를 펼치는 때라고 생각한다.
3호선 버터플라이(홈페이지는 여기)의 새 앨범이 2009년 11월에 나왔다. 앨범 이름은 Nine Days Or A Million.
타이틀 곡인 깊은 밤 안개 속. 이거 정말 그런 느낌의 곡이다. 보컬 남상아 언니의 목소리는 정말 죽여준다. 담배 태우는 모습이 아주 좋다.
이 곡은 낮에 듣는 것보다 심야에 듣는게 제격이다. 담배를 태우지 못하는 사람도 오늘은 몰래 한 개 챙겨와서 이 노래와 함께 태워보면 그 느낌이 온다.
담배 준비하셨소? 그럼 한 번. 후후.
· 간만에 오랜 친구를 만나 소주 몇 병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골목길이 왠지 묘하게 느껴지는 거 말이다.
·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잠을 청하려고 했는데 집에 오니 집이 엉망이라 청소 후 밀려오는 허기에 라면을 끓여먹다 느껴지는 거 말이다.
· 요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그냥 밤새우기고 작정하고 베란다에서 담배 태우는 데 느껴지는 거 말이다.
· 모든 게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음악 들으며 퇴근하는데 집 앞에서 음악을 몇 번이나 반복 재생하면서 집 주위를 배회할 때 느껴지는 거 말이다.
뭘까.
아마 추억일 거다. 아마 사랑일 거다. 아마 과거의 사랑에 대한 추억일 거다. 아마 그 때 그 밤에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자신에 대한 막막함과 사랑에 대한 안개 속을 도저히 헤쳐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좌절했던 그 깊은 밤에도 그랬을 거다. 지금은 안개 속을 조금 지나왔다고 생각했는데도 그 때 생각이 나면 지금의 상황이 지금의 사랑이 또다시 안개 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더 이상 걸음을 옮길 수 없을 때는 지금의 현실이, 사랑이 아마 훗 날 또다시 심야에 라면을 끓이다가 새벽에 담배를 태우다가 문득 느껴지는 그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이 노래에서 말하는 절벽을 넘어서 바다로 흘러, 작은 불빛을 따라 날개를 펼치는 때라고 생각한다.
3호선 버터플라이(홈페이지는 여기)의 새 앨범이 2009년 11월에 나왔다. 앨범 이름은 Nine Days Or A Million.
타이틀 곡인 깊은 밤 안개 속. 이거 정말 그런 느낌의 곡이다. 보컬 남상아 언니의 목소리는 정말 죽여준다. 담배 태우는 모습이 아주 좋다.
이 곡은 낮에 듣는 것보다 심야에 듣는게 제격이다. 담배를 태우지 못하는 사람도 오늘은 몰래 한 개 챙겨와서 이 노래와 함께 태워보면 그 느낌이 온다.
담배 준비하셨소? 그럼 한 번. 후후.
깊은 밤 안개 속
-3호선 버터플라이
추억을 말할 때 이 밤 이별을 말할 때 이 밤에
사랑을 말할 때 이 밤 미움을 말할 때 이 밤에
과거를 말할 땐 이 밤 내일을 말할 때 이 밤에
사랑을 말할 땐 이 밤 모든 걸 말할 때 이 밤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을 때
더 이상 걸음을 옮길 수 없을 때
절벽을 넘어서 바다로 흘러가는
작은 불빛 따라 날개를 펼치네
깊은 밤 안개 속 깊은 밤 안개 속
깊은 밤 안개 속 깊은 밤 안개 속
더 깊은 안개 속 더 깊은 안개 속
깊은 밤 안개 속 사랑을 노래해
이 밤 이 밤에
사라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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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김유정 역을 거쳐 남춘천에 갔다가 돌아왔다. 바람을 쐬러 간 걸음이었는데 여러가지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도 몰랐던 5년 전 남춘천 플랫폼에서 찍은 사진을 동네주민이 알려주어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5년 전의 내 모습은 참 풋풋하다. 그때가 27살이었는데 약간 쑥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토요일 밤과 새벽에 비가 내렸는데 잠시 창 밖으로 쳐다봤다. 참 조용한 동네에 조용하게 내리는 비였다.
5년 전 그날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플랫폼에 서 있었을까. 얼굴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내 느낌은 부끄럽다. 빛나는 햇살 속에 서 있지만 머리 속에는 아마 오만과 고집이 가득했던 시절이다. 5년이 지난 지금. 그 플랫폼에 다시 섰었다. 난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지만 난 달라진게 없다. 아니 아직 달라질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간만에 노래 한곡. 당연하게도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나도 몰랐던 5년 전 남춘천 플랫폼에서 찍은 사진을 동네주민이 알려주어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5년 전의 내 모습은 참 풋풋하다. 그때가 27살이었는데 약간 쑥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토요일 밤과 새벽에 비가 내렸는데 잠시 창 밖으로 쳐다봤다. 참 조용한 동네에 조용하게 내리는 비였다.
5년 전 그날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플랫폼에 서 있었을까. 얼굴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내 느낌은 부끄럽다. 빛나는 햇살 속에 서 있지만 머리 속에는 아마 오만과 고집이 가득했던 시절이다. 5년이 지난 지금. 그 플랫폼에 다시 섰었다. 난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지만 난 달라진게 없다. 아니 아직 달라질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간만에 노래 한곡. 당연하게도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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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자기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딱 그 만큼의 느낌으로 찾아와 주는 노래들이 있기 마련이다.
산다는게 어두운 터널 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조그만 빛 한 줌에 대한 미련을 가지는 것이라면 그렇다.
산다는게 대부분 꽝인 보물찾기에서 그래도 어딘가에는 초라하지만 나를 위한 작은 선물 하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라면 그렇다.
가수 이장혁은 나에게 그런 느낌으로, 그러니까 이장혁의 노래는 위에서 내가 말한 산다는 것에 대한 확인을 준 사람이다.
얼마 전에 내가 정말 바보처럼 느껴져서 하루 종일 우울하고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던 날. 이장혁의 '백치들'이라는 노래를 만났다. 순간. 아 이 노래구나... 하며 눈을 질끔 감았다. 그 뒤로 사무실 컴퓨터 음악파일 플레이어에 재생목록에는 항상 이장혁의 '백치들'이 들어있다.
오늘은 담배 피러 나갔다가 힘 없이 내리는 비를 만났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을 때 예전에 구해 놓은 이장혁의 노래를 듣다보니. 또 다시 딱 그 만큼의 느낌을 주는 노래,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긍정하게 만드는 노래를 만들었다.
너무 궁금해서, 어찌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1-2일 동안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궁금증을 해결해서도 아니고 또한 그것이 이해가 되어서 상태가 호전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산다는 것에 대해 긍정하게 된다.
이장혁이 부른 봄의 가사처럼....
바람이 불어오고 새가 날아가고 봄이 오면 할 일도 잊고 그냥 술에 취한 듯 좋았으면 한다.
능력이 아닌 그 분의 마음대로 주어진 만큼의 날들을 위해 힘들 다해 싸우고 술에 취한 듯 좋았으면 한다.
그러면 그대가 없어도, 쓸쓸히 밥을 먹어도, 쓰라렸던 지난 겨울도, 혹은 도저히 건낼 수 없었던 그 많은 말들도 술에 취한 듯 다 좋았으면 한다.
오늘은 이장혁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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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2009/03/26 13:23
이장혁 노래는 대부분 좋지요.
이 글을 쓸 때는 머리가 복잡하고 무언가 그 자리에 잠시 내려놓고 쉬고 싶었는데 때마침 비가 내려주었지요...
오늘 내리는 '비'는 정말 봄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비인 것 같네요.
곧 이곳을 떠나지만.
블로그에 자주 와서 글 남겨주삼요~
이런 곡을 들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너무 좋아서.
참을 수 없어서... 커피 한 잔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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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상 잘 봤어요~이번 앨범에선 이 곡 이 확 끌더라구요
비밀댓글 입니다
이사를 한 번 가 볼까 생각 중....
이 집에서 2년이 넘게 살아서 좀 지겨워졌음...
그리고 오늘 창기가 퇴소하기 때문에 우리 집의 청결함은 다시 재현될 듯.....^^
새해 복 많이 받으삼~
20대 후반도 그런밤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요.
그런 밤을 맞이하면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해요.
담배를 피지 못해 추억과 시간을 흘려보내지 못하는 건지
전 그냥 괴롭군요
그런 밤에 들으면 위험한 노래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네요 ㅋ
노래 듣다가, 다른 분들은 이 노래를 어떻게 듣고 있을까 궁금해서 웹 서핑을 좀 해봤는데
어처구니님 블로그에 오게 되었어요. ^^
제가 아직 담배 필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
그래도 어처구니님 포스트에 슬쩍 공감하고 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