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운동을 잘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다. 물론 농구나 배구와 같이 신체조건이 중요한 조건인 경우에는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농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키 큰 친구들과는 농구를 자주하지 못했지만(잘 끼워주지 않았으니까...^^) 나와 키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 작은 농구장(학교 농구장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에서 비오듯이 땀을 쏟으며 농구를 한 적도 많이 있었다.
사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농구 이야기가 아니라 야구 이야기다. 나는 부산의 롯데 팬들이나 몇몇 야구광(우리 집에서 이런 광들이 몇 있다.)들에 비하면 야구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난 영화감독과 영화제목, 상영년도 등은 오래 기억되는데 야구 선수의 타율, 방어율 등은 좀체 기억을 하지 못한다.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 그럴테지만. 하지만 나에게도 야구가 아주 중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건 초등학교 때인데 그 때는 같은 반 친구들과 수업이 끝나면 거의 매일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를 했다. 특정한 포지션이 없기 때문에 투수를 하기도, 1루수를 하기도, 외야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물렁물렁한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했고, 심판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포수가 심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포수는 학교 앞 분식점 삼촌(당시에 어떻게 불렀는지는 모르겠다.)이 계속 맡아 주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팀이 수비를 하는데 상황은 원아웃, 주자는 1루에 있었다. 당시 나는 2루수였는데, 타자가 친 공이 땅볼로 2-3루(2루에 좀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쪽으로 다가왔다. 유격수가 그 공을 잡고 나에게 살짝 던져 주고 나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그걸 1루로 던진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이후에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더블 플레이!!"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더블 플레이를 했다. 그 날은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었지만 그 짜릿함은 여전히 생생하다. 나에게 야구는 옛날 기억으로 다가오지만 여전히 풋풋한 느낌을 주는 운동이다.
오늘 경향신문에 롯데 손민한 선수협회 회장의 인터뷰가 비중있게 실렸다.
기사는 [경향과의 만남]프로야구 선수노조 출범 눈앞 선수협 회장 손민한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2071728235&code=210000
이 기사를 보는데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손민한 선수의 대답이 여운이 깊다.
사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농구 이야기가 아니라 야구 이야기다. 나는 부산의 롯데 팬들이나 몇몇 야구광(우리 집에서 이런 광들이 몇 있다.)들에 비하면 야구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난 영화감독과 영화제목, 상영년도 등은 오래 기억되는데 야구 선수의 타율, 방어율 등은 좀체 기억을 하지 못한다.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 그럴테지만. 하지만 나에게도 야구가 아주 중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건 초등학교 때인데 그 때는 같은 반 친구들과 수업이 끝나면 거의 매일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를 했다. 특정한 포지션이 없기 때문에 투수를 하기도, 1루수를 하기도, 외야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물렁물렁한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했고, 심판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포수가 심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포수는 학교 앞 분식점 삼촌(당시에 어떻게 불렀는지는 모르겠다.)이 계속 맡아 주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팀이 수비를 하는데 상황은 원아웃, 주자는 1루에 있었다. 당시 나는 2루수였는데, 타자가 친 공이 땅볼로 2-3루(2루에 좀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쪽으로 다가왔다. 유격수가 그 공을 잡고 나에게 살짝 던져 주고 나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그걸 1루로 던진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이후에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더블 플레이!!"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더블 플레이를 했다. 그 날은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었지만 그 짜릿함은 여전히 생생하다. 나에게 야구는 옛날 기억으로 다가오지만 여전히 풋풋한 느낌을 주는 운동이다.
오늘 경향신문에 롯데 손민한 선수협회 회장의 인터뷰가 비중있게 실렸다.
기사는 [경향과의 만남]프로야구 선수노조 출범 눈앞 선수협 회장 손민한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2071728235&code=210000
이 기사를 보는데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손민한 선수의 대답이 여운이 깊다.
[질문] 마운드에서의 투수 손민한은 좀처럼 볼넷을 주지 않는 제구력 좋은 투수입니다. 선수 회장으로서의 투구 스타일은 어떤가요.
[대답] 야구는 투수가 공을 손에서 놓는 순간부터 플레이가 되는 스포츠입니다. 선수회장 자리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구력이 좋다구요? 저보다 더 좋은 투수 많습니다. 그러나 제구가 좋다는 얘기를 듣는 건, 굳이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즐기기 때문입니다. 초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칠테면 치라고 던지는 스타일이죠. 일부러 안 맞기 위해서 피하다 보면, 볼이 많아집니다. 제구는 거기서 나오는 것이죠. 야구와 비유하자면, 지금 제 자리는 완투해야 하는 자리예요. 공 1개 잘못 던지면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 마운드에서 두려울 때 많아요. 유니폼 벗고 내려오고 싶은 때도 있어요. 그러나 나 대신 올라올 투수가 없다면 피할 수 없습니다. 마운드에서 그런 것처럼, 정면승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게 제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릅니다.
제구는 안 맞기 위해 피하지 않고 초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정면승부를 하는데서 나온다는 손민한 선수의 대답이 아주 인상적이다. 완투를 해아하고 공 1개 잘 못 던지면 팬들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자리에 있는 손민한 선수.
손민한 선수의 마지막 답변 내용에 투수를 '우리'라고 생각하고, 제구를 '실력', 완투를 '의연함' 등으로 바꾸면 우리에게 전해오는 바가 더 클 것이다. 우리의 상황이 선수노조 출범을 앞둔 손민한 회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가 좋지 않지만, 그래서 누구나 위기라고 하지만 실제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은 상황이다. 여전히 자기 세력과 자기 지역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발언들이 마구 쏟아지는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정답은 1타 2피, 일석 이조, 야구로 따지만 '더블플레이'지만 쉽지 않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지,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 이것에서부터 턱하고 숨이 막혀온다.
준비해서 정면승부해야 한다. '마지막'이라는 단어에서 비장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손민한 선수의 말처럼 우리에게도 어쩌면 이게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우리는 우리가 등판할 야구장 자체가 없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그대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행은 시력은 있으나 비전이 없는 것이다. (1) | 2009/12/15 |
|---|---|
| 진보정당의 보수파는 강합니다 (1) | 2009/12/11 |
|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른다. (1) | 2009/12/08 |
| [절절]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을 위한 고언 _ EBS 지식채녈 PD (4) | 2009/12/02 |
| How many shining eyes I have around me ? (9) | 2009/11/25 |
| 마태복음 15장 11절, 시편 23편 (2) | 2009/11/19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에이스 손민한이 선수노조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이다.
난 '그러나 나 대신 올라올 투수가 없다면 피할 수 없습니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