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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터넷 검색 중 재미난 기사를 보았다. 북한에서 트위터 계정(@uriminzok)을 만들었다는 기사였다. 소셜 미디어인 Mashable 기사인데 기사 전문을 보려면 여기(http://mashable.com/2010/08/16/north-korea-twitter/)로 가면 된다.

북한의 대외 언론 창구 중 하나인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개설한 계정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식 계정인지 아닌지의 문제를 떠나 일단 발상 자체가 재미나서 기사를 발로 번역했다.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 화면

나는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이 이미 있기 때문에^^. 그냥 과감하게 팔로워했다.
이 트위터 계정의 출현과 국가보안법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민중의 소리에서 이미 기사('북한 트위터'와 국가보안법...'팔로잉'과 '리트윗' 사이?) 내보냈다. 아래는 발로 번역한 기사 전문.

North Korea Joins Twitter [REPORT]
_ Stan Schroeder

North Korean media outlet Uriminzokkiri — one of the few local outlets to write in English for a foreign audience — has opened a Twitter account: @uriminzok.
북한의 대외 언론 창구인 우리민족끼리 - 외국 독자들을 위해 영어로 작성한 몇 안되는 작은 매체 창구 중 하나 - 가 @uriminzok 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Although it is hard to determine who exactly updates the site, it is believed to be directly run by the North Korean government. Thus, the Uriminzok Twitter account could be the first official presence of North Korea on Twitter (Twitter).
정확히 누가 그 사이트에 업데이트를 하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북한 정부에 의해 직접적으로 운영된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은 트위터(tiwtter.com)에서 북한의 첫번째 공식적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The first message on the Twitter account was posted last week, declaring in Korean that the website “Our nation” now has a Twitter account. Subsequent messages were links to either important documents from North Korean history or news items from the Uriminzokkiri website.
트위터 계정으로 첫번째 메시지(멘션)는 지난 주에 올라왔다. 한국어로 표기하기로 우리나라(Our nation, 우리민쪽끼리를 어떻게 Our nation으로 번역하는지... 참...)라는 웹사이트는 막 트위터 계정을 가지게 되었다. 이어지는(첨부된) 메시지는 북한 역사의 중요 문헌이나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의 최신 기사들 중 하나로 연결된다.

North Korea is run by one of the world’s most secretive regimes, but lately it’s been embracing social media; last month, Uriminzokkiri launched a YouTube account, which currently contains 78 videos. However, the North Korean government is hardly opening up with its new online presence, as the content posted on these accounts is pure propaganda and interaction with other users is currently nonexistent.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런 정권 중 하나이고 이들에 의해 통치된다. 그러나 최근에 소셜 미디어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우리민족끼리(웹사이트)는 유튜브 계정을 개설했고 현재 78개의 동영상이 계정에 들어있다. 그러나 북한 정부가 자신의 새로운 온라인 출현과 함께 개방을 진행 중인 것은 아니다. 이들 계정으로 등록된 콘텐츠는 순수 정치선동이거나 다른 사용자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소통시도라고 보인다.

기사의 핵심은 제일 마지막 문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uriminzok 계정의 팔로워 수는 6200명이 조금 넘는데 단 한 명도 이른바 맞팔을 하지 않고 있다. 특정하게 어떤 계정만을 맞팔하기도 그렇고 모든 계정을 다 맞팔할 경우 삼성의 트위터 계정처럼 반북적인 멘션들이 마구 올라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맞팔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어디까지나 내 생각)

참고로 북한의 트위터 계정 개설(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 필립 크롤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을 올려 더욱 재미나다. 기사는 여기(크롤리, "북한 트위터 개설 환영하지만 차단 어려울 것")

twitter.com/PJCrowley

필립크롤리의 트위터 계정에 직접 가서 캡처했다. "은둔의 왕국(The Hermit Kingdom)은 하룻밤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은 일단 소개되고 나면 폐쇄할 수 없다. 이란(#Iran), 한국(#Korea)을 보라."

나 역시 실제 북한의 웹사이트 중 하나인 우리민족끼리가 트위터 계정을 만든 것이라면 일단 환영이나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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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를 하다 발견하게 된 사이트들 중 CHART OF THE DAY 라는 페이지가 있다. 제목 그대로 '오늘의 차트'. 직관적인 차트와 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인상적인 사이트다.

전부터 하나씩 소개하면 좋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영어 공부하는 셈(뭐 각 차트마다 영어 문장도 그리 많지도 않다..^^), 경제 공부하는 셈치고 틈틈히(결심은 매일이지만 번번히 지켜지지 않는 약속..ㅜㅜ) 올리려고 한다.

오늘 그 첫번째로 Why The Public Hates Corporate America Right Now. 원문보기


출처 : http://www.businessinsider.com/chart-of-the-day-corporate-profits-vs-jobs-2010-7


Why The Public Hates Corporate America Right Now
Gregory White and Kamelia Angelova | Jul. 28, 2010, 2:31 PM
현재 사람들은 왜 기업들을 싫어하는가

We pointed out yesterday that earnings in Q2 for major corporations would be likely to upset the public more than please them, as unemployment remains a serious issue.
우리는 어제 실업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주요 기업들의 2사분기 영업이익이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보다는 열받게 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This chart shows exactly why the public might be upset. As the number of jobs in the U.S. have continued to decline, profits have soared above pre-recession levels.
차트는 왜 사람들이 열받을 수도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미국 내의 일자리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었던데 반해 이익은 침체 이전의 수준(Q4 '07) 보다 훨씬 높이 상승하고 있었다.

[똑똑]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2사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6월 고용동향에 따라서 청년들의 고용문제는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각해지고 장기화되고 있다. 그럼 청년들이 삼성과 현대를 싫어하게 될까? 뭐 너무 단순한 비교라 웃기기도 하지만 그런 날이 머지 않았다는 건 분명한 듯 하다.

============
참고
Corporate America _ 위키피디아

Corporate America is an informal phrase describing the world of corporations within the United States  not under government ownership. It implies financial or ideological self-interest, greed, resistance to entitlements and the responsible promotion of counter-socialist self-interest at the expense of government and competitors. "Corporate America" is commonly used interchangeably with the phrase "Wall Street".

Corporate America 는 미국 내에 정부 소유가 아닌 기업(법인체) 세계를 묘사하는 비공식적인 표현. 이 표현은 금융적인 혹은 이념적인 이기심, 탐욕을 함축하고, 정부와 경쟁자들의 비용에 있어서 반대편인 사회주의자들의 권리, 책임 증진에 대한 거부도 포함한다. "Corporate America"는 일반적으로 "월스트리트"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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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즈마리 2010/08/02 11:50

    잘 읽었습니다
    정부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또한 청년일자리해소라는 큰타이틀을 잡고
    하반기 정책을 중점적으로.. 손을대고있는거 같은데요
    대기업 너덜만 잘살거니 라는 과도한(어쩌면 막무가내식) 비판도 좋친않을듯하고
    중소기업에 그래 우리믿고 잘따라오겠니 보살펴주리 정책도 그닥 진취성은 없어 보이죠
    문제는 대기업들 좋겠구나 청년실업 아직도 문제니 식으로 기사를 읽고있는
    대부분의 대중(저를포함)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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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비가 왔다. 본격적인 무더위(사실 지금도 매우 덥다)가 오기 전에 제대로 비가 한 번 와 주길 기대했는데 역시 내 바램은 소용 없었다.

이번 주는 내내 퇴근 후 일정이 있어서 과외 역시 시간을 쪼개서 할 수밖에 없었다. 월요일부터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데 퇴근 길에 홍대 입구역 앞 횡단보도 신호등에서 순간 하늘을 봤다. 뭔가 이상하다고 했는데 역시나였다.


평소에는 잘 찍지도 않고, 연자씨는 나에게 참 사진 못 찍는다고 비난했지만 어제는 어떻게 들이대도 느낌이 살아났다. 아이폰으로 찍었는대도 아주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몇 장 더. 지하철에서 내내 이 사진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재충전했다.



이 사진은 예전에 서울-부산 국토대장정을 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요 사진은 학생운동할 때 밤새 술 먹고 새벽 청량리-원주 무궁화호를 탔다가 내리지 못하고 결국 '나 돌아갈래'의 제천역까지 갔었다. 그 때 다시 기차를 타기 전 역 근처에 있던 초등학교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 때 기억이 나는 사진.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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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 2010/09/01 00:29

    이사진 지금봤는데 느낌 참 좋네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푸르딩딩한 빛이 돌아서
    꼭 로모나 필카의 느낌이 드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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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빵왕 김탁구'라는 드라마를 애청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같이 사는 후배가 하는 말

"형... 김탁구에 민경우 선배님 책이 나왔어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라 캡처를 해 달라고 했는데 그 사이에 벌써 기사로 나옴. 아래는 해당 기사. 기사를 원래 링크만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전체를 인용함. 기사보기

[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기자] KBS 2TV 수목극 '제 빵왕 김탁구'에 옥에 티가 또 등장했다. 시청률 30%를 넘는 인기만큼 네티즌들은 세밀한 옥에 티를 찾아내 "대단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의 관련 게시판에는 새로운 옥에 티를 찾아낸 네티즌이 글을 올렸다. 해당 장면은 민주화 운동에 몸담은 신유경(유진)이 대학교 아지트에서 전단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카메라에는 '민족주의 그리고 우리들의 대한민국'이라는 책이 중앙에 잡혔다.

'군부독재 타도,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플랜 카드와 함께 보여진 책의 제목은 1980년대 후반인 극중 상황에서 대학생들의 민주화 의식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검색 결과 '민족주의 그리고 우리들의 대한민국'이라는 책은 2007년 초반에 출간된 것으로, 드라마 속 시대보다 20년 뒤인 '미래의 책'이 드라마 안에 등장하게 된 셈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옥에 티는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팔봉빵집에서 일하는 김탁구가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밀가루 포대의 유통기한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통기한은 2011년 6월로 극중 상황에 비교하면 유통기한이 무려 30년 가까이 되는 격이다. 이처럼 큰 웃음을 준 '옥에 티'는 결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증샷도 올라왔는데. 이미지를 보니 떡 하고. 정말 민경우 선배님의 책이 보이는 게 아닌가.


티즌도 대단하지만, 그 많고 많은 책 중 하필이면 경우 형님의 책이 책상에 놓여있다니. 이번 기회에 네티즌 수사대가 민경우 선배에 대해서 탐구하여 올려주면, 이것 또한 엄청난 재미. 여하튼 신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트위터에다가 한 마디.


마음 같아서는. 진보의 재구성이 나왔다면 더 재미있었겠다는 생각. 여하튼 신기. 이 일을 계기로 책이 좀 더 팔린다면 경우형 살림에 조금 보탬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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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당분인간 2010/07/15 12:06

    하지만... 작가도 저 책이 운동권 책이라고 이미 인정했다는거죠...ㅋ

  2. 백치미 2010/07/15 14:24

    - 나도 웃었다.

  3. 2010/07/15 18:04

    비밀댓글 입니다

  4. BlogIcon 미운오리 2010/07/19 14:00

    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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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여경훈 연구원이 쓴 "골드만삭스는 어떻게 사기를 쳤는가."를 짧게 해설.

해당 보고서가 보고 싶다면... 다운 받으세요. 현재 새사연 사이트를 개편 중이라. 직접 올려놓았음.


아래는 썸네일 이미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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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으로 2008년 9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전면화 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의 환차손 위험 커지고 있다. 물론 상품의 국제거래에 있어 환율 차이에 의한 환차익/환차손이야 늘 상존하기에 많은 수출업체들은 환차손을 방어하기 위해 환해지를 한다. 대표적인 환해지 방법이 바로 달러 선물환매도 거래이다. 환율이 더 떨어지기(원화 평가절상) 전에 미리 수출대금으로 들어올 달러를 파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지난 3년간 원/달러 환율 변동 그래프와 최근 1년 사이의 그래프이다.

<지난 3년간 원/달러 환율 변동>



<지난 1년간 원/달러 환율 변동>


원/달러 환율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가 시작됨에 따라 급격히 상승하였다. 2007년까지 1000원 위아래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위기가 전 세계로 퍼진 시점에는 1600원까지 위협하였다. 당시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예측하지 못한 많은 중소기업들은 2007년 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금융기관들의 전망에 따라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환해지 상품에 가입하였다. KIKO와 같은 환해지 파생상품이다. 그러나 미국 발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은 급격히 상승하였고 KIKO라는 상품의 특성상 Knock In 구간을 초과할 경우 환차손의 2-3배를 은행에 지급하게 되어 천문학적인 환차손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을 잘 하고도 환해지를 잘 못 하여 파산한 소위 흑자도산 기업이 속출하였다. 대표적인 기업이 태산LCD이다. 태산LCD는 설립한 지 25년 된 중소기업으로 LCD 광원장치인 백라이트유닛(BLU)을 만들어 주로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업체였다. 2009년 상반기에 매출 3441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도인 2007년 상반기에 비해 8배가 넘는 11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하고 장래가 촉망받는 중소기업이었다. 그럼에도 환차손을 방어하기 위해 KIKO 상품에 가입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보고 결국 2009년 9월 16일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였다. 가만히 있었으면 급격히 오른 원/달러 환율에 의해 오히려 환차익을 볼 수 있었음에도 잘못된 환해지도 기업이 무너진 것이다.


2010년 4월 16일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의 환위험 해지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2008년 이전 KIKO와 같은 투기성 환해지 상품에 가입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던 점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 상향과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통화 절상 방침,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무역수지 흑자 행진 등으로 원화의 수요가 높아지고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환율이 더욱 떨어진 전망이 우세해 수출업체들의 환차손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중소 수출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환율이 더 하락하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환율 수준이 적정한가의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인 만큼 중소기업들의 고민은 커져만 갈 수밖에 없다. 경제위기 시장에 환율은 내맡기는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한 조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환율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기가 많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은 하나의 대안으로 관리형변동환율제도인 바스켓밴드크롤제도를 이야기한 바 있다. 환율 변동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지정하고 그 범위를 넘어설 때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환율을 안정화시키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정부 개입의 시점을 예상하게 하고 정부 대응의 신뢰를 높이는 측면이 있어 현재의 자유변동환율제도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환율제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 부처의 이야기를 들리지 않는다.

세계는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부채 줄이기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OCED 국가 중 위기 이후 경제회복 속도가 1위라고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눈앞에 놓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너무 빠른 속도는 사고를 불러오기도 한다. 지금은 속도보다 안전한 운전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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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혹은 반성

그대의 이야기 | 2010/04/02 11:06 | 어처구니
1. 머리로는 슬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때. 나는 정말 슬퍼하고 있는 걸까. 다들 누군가가 대단하다고 이야기해서 장단을 맞추긴 하지만 마음으로는 별로 감동적이지 않을 때 나는 그 누군가를 질투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더 잘났다고 거만 떨고 있는 것일까.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늘로 갔을 때 슬프지 않았다. 이런 내 감정 때문에 사람들과 약간의 언쟁도 있었다. 근데 정말 슬프지 않은데 어떻게 하나. 얼마 전 고대 정경대 앞에 김예슬씨의 대자보가 붙었다고 그 내용이 정말 대단하다고, 민경우 선배님은 생각의 깊이 다르다며 감동적으로 말씀하셨다. 어제 선배님에게 맥주 한 잔 놓고 이야기했다. 저는 김예슬씨가 별로 감동적이지 않다고 말이다. 그가 대학을 버리고 싸우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옳다. 좋다. 뭐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게 날 감동시키지 않았다.

2. 왜 그랬을까. 최근에 든 생각은 나는 왜 그런 것들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마다 감정의 구조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3월 한 달 동안의 힘듦과 어제의 토론 등을 통해 몇가지를 발견, 정리했다.

3. 모든 것은 내 착각이었다. 나는 내가 여전히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내가 꽤나 뛰어난 운동권이라고 믿었다.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데, 아직 내가 주인공이 된 영화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 영화 개봉을 가로 막는 사람의 죽음을 내가 왜 슬퍼해야 하는가.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조연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대자보가 뭐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중요한 건 나였다. 모든 착오와 안타까움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걸 한마디로 정리하면 착각과 오만이다.

4. 난 여전히 민경우 선배님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성주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미운오리나 몇몇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김예슬씨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만 놓고 보면, 그리 감흥이 없다. 그건 내가 아직 착각과 오만에서 다 빠져나오지 못 했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나는 조연으로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한다.(어쩌면 조연도 못 할 수 있다. 그럼 액션배우라도 해야지 뭐) 중요한 건 주인공이 아니라 영화 자체니까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 스스로 짚고 넘어가는 건. 그렇다면 김예슬씨의 대자보에 감흥을 느끼거나 무언가 새로움을 발견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점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그런 분들이 나 보다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아주 조금 아쉬운 것은 김예슬씨의 정치적 발언의 진정성이 타인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꽤나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이지만 그렇게 쉽게 무언가에 확 가진 못한다. 타인들이 보기에는 조금 답답할 수 있으나 사람은 누구나 시간도 필요하고 정리가 필요한 법이다. 자신이 정리되었다고 혹은 자신이 준비되었다고 "너는 왜 못하냐고..."라고 말하면 답답한 일이다.

5. 마지막으로 운동이 아니라 운동가의 자세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 생각해 보니 나는 타인을 관찰하거나 평가할 때 사람으로 평가한 게 아니라 운동가로 평가해 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김예슬씨나 '삼성을 생각한다'를 쓴 김용철 변호사를 사람으로 온전히 평가하지 못하고 운동가의 잣대로 평가했다. 그러다 보니 별 감흥도, 감동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오만과 편견이다. 하지만 당신이 만약 운동가라면 나는 당신을 운동가의 잣대로 평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게 운동가의 자세라고 믿는다. 어제 토론 및 논쟁은 이론적인 정합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운동가인가 아닌가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마지막 말도 내 오만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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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8 17:11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어처구니 2010/04/09 11:34

      여전.... 하하.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에 돌아온 정성일에게 정은임이 했던 이야기가 바로 "여전하시네요"였음.
      벚꽃과 커피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지.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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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월 24일) 성공회대 사회과학대학에서 '88만원 세대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현실'라는, 다소 저에게는 무리인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다행이 참석한 학생 분들이 잘 들어줘서 무사히 끝났습니다. 강연 후 질의응답을 하면서 인상적인 것들이 몇개 있었는데 그건 다음에 정리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끝나고 뒤풀이도 했는데 저는 1시간 정도 참여했습니다. 강연비는 당연히 안 받는 것으로 했는데, 지난 번에 저에게 강연을 요청한 호적돌 친구에게 그냥 차나 한 잔 달라고 했더니 '차 선물세트'를 줘서 조금 쑥스러웠습니다. 물론 감사하고 좋지요.

아래는 어제 강연 시 사용했던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강연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여나 필요하신 분들은 사용하시면 됩니다. 프리젠테이션은 슬라이드셰어를 통해 보여드리는 건데 전체화면으로 보려면 full을 누르시면 됩니다.




88만원 세대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현실
이대원(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1. 88만원 세대

‘88만원 세대’는 2007년 8월 경제학자 우석훈 씨와 기자 출신인 박권일 씨가 공동으로 쓴 책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88만원이라는 수치는 당시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119만원이었는데 20대 급여는 이 금액의 74퍼센트 정도 된다는 사실에서 나온 겁니다.

책이 나온 후의 세대 간 갈등, 386세대와의 대결 등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런 논란을 제외하고 가만히 살펴보면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20대를 공부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일하는 존재. 즉, 예비노동자로서의 성격을 더 강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8만원 세대라는 말 속에는 20대 삶이 결국 향후 자신이 얼마만큼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예비노동자로서의 성격이 강해져서, 먹고 사는 문제가 너무 급박해서, 모두가 돈에 미쳐가는 사회라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사실 패배의 단어, 죽음의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패배나 죽음은 여러분의 꿈과 희망에 대한 패배이자 죽음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20대들의 고용상황, 즉 청년고용문제를 둘러싼 것입니다. 살펴보면 좌절할 만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좌절과 패배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저를 포함한 청년들의 꿈과 희망에 대한 겁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랑스의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화는 꿈이다. 따라서 당신들은 영화를 보면서 꿈꾸면 안 된다.”고 말입니다. 이 말은 영화는 현실을 은폐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 영화를 보면서 꿈만 꾸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참이라면 이 말도 참일 수 있습니다. 약간 비틀어서 말해 보면 이렇습니다. “당신들은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청년고용시장은 지독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독한 현실 속에 들어있는 패배와 좌절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토익, 토플 점수, 학점 등의 스펙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는 꿈과 희망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쉬운 이야기라고 비판하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꿈과 희망이 너무 약해 보이는 이유는 그 꿈과 희망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 꿈과 희망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너무 약해서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하면서 우리들의 꿈과 희망에 대한 믿음을 조금씩 얻었으면 합니다.

2. 청년 고용시장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문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높은 분들은 청년들의 일자리 눈높이가 너무 높아서 일자리가 있음에도 취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오히려 걱정을 합니다.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우선 청년이라는 개념부터 짚고 넘어갑시다.

매달 15일 전후에 발표되는 통계청의 고용통계지표(고용동향)에서는 15-29세를 청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OECD 기준은 15-25세지만 한국의 경제 군 복무를 감안하여 29세까지 늘린 것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한국 사회의 청년 계층은 1000만이 조금 넘습니다. 전체 인구에는 20퍼센트, 5분의 1 정도이고 취업자 수는 그 절반도 안 되는 400만 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보면 15-24세의 청년은 대부분 학생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83퍼센트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즉, 경제활동인구가 아니라는 겁니다. 또한 휴학 또는 군 입대 등으로 입학에서 졸업까지는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6년, 전문대학을 기준으로 해도 3-5년이 걸리게 됩니다. 여기에 졸업 후 취업 준비 기간을 1년 정도로 잡으면 실제 취업연령은 더 올라가게 됩니다. 취업과 고용의 측면에서 청년을 본다면 통계청이 기준으로 삼는 15-29세라기 보다는 25-34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숫자로는 760만 명 정도가 됩니다.

여러분은 한 학기 등록금이 얼마입니까. 성공회대는 4년제 대학이니까. 총 8학기를 다녀야 하고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평균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 원정도 된다고 하니까. 여러분이 졸업 때까지 등록금으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3200만 원정도 되는 셈입니다. 물론 이 금액에는 등록금 이외의 다른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돈이 많은 분들이야 이 금액을 모두 부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힘들게 돈을 벌어서 충당하거나 아니면 은행 대출을 받아서 해결할 겁니다. 8학기 전부를 대출받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나서 취업을 할 때는 상황이 이렇습니다. 지난 3월초에 2010년 대졸 초임을 언론에서 보았습니다. 대기업은 3138만원, 주요 공기업은 2475만원, 외국계 기업은 2792만원,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눈높이를 좀 낮추고 들어가라는 중소기업은 2010만원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차이는 1128만원이나 됩니다. 대기업이 고용시장에서 기여하는 폭은 전체 고용시장의 10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즉, 취업하는 사람 10명 중 1명 정도만(사실 1명도 안 됩니다) 대기업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대부분 중소기업에 취직한다는 말입니다. 그 중소기업의 연봉이 2010만원이니까 한 달에 160만 원정도인데 4대 보험금을 빼고 나면 실 수령액은 150만 원정도 될 겁니다.

아마 이 정도가 되면 여러분의 나이가 어느 정도 될까요? 여성의 경우 25-26세 정도가 될 거고 남성의 경우는 군대문제가 있으니까 28-29세 정도가 될 것입니다.

대학 등록금 3200만원은 4년에 걸쳐서 낸 금액이니까 마찬가지로 4년간 3200만원을 가처분 소득으로 저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학으로만 이야기하면 우리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즉, 기회비용을 치르고 대학에 왔으니까요. 3200만원을 모두 대출받았다면 졸업 후 취직을 해서 4년동안 이 돈을 갚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간단히 계산해 봅시다. 4년 동안 3200만원을 모으거나 갚으려면 이자를 감안하여 매달 약 60만 원 정도를 저축해야 합니다.

좀 더 계산을 해 봅시다. 한 달 실수령액 150만원에서 부채상환을 위한 저축 금액 60만원을 빼면 90만원 남습니다. 여기에서 한 달 교통비 식사비 등은 15만 원, 월세 30만 원 정도라고 하면 45만원 남습니다. 그리고 한 달 간 여러 가지 문화생활, 연애생활, 친목도모 등을 위해 30만 원 정도를 지출하다고 합시다. 그럼 남은 돈은 15만원이네요. 15만원으로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참 많습니다. 보험 혹은 결혼을 위해 청약 저축도 넣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려야할 수도 있고 차를 구입했다면 할부금도 내야합니다. 15만원으로 이것들이 가능할까요. 만약 이런 상황에서 덜컥 결혼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웃지 마세요. 요즘 이런 분들 많습니다. 아이가 혼수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기고 아이 분유, 기저귀 등 들어가는 것도 많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이 편찮으시기라도 하면 또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연봉 2010만원 회사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이게 바로 눈높이의 현실입니다. 대학 등록금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면 어떻게 해결방안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조건에서는  해결될 수 없을 겁니다. 학업 중인 청년들에게 고용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고용시장이 비좁은 문제도 있지만 대학교육 비용 자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에 통계청에서 나온 2월 고용동향 중 유독 눈에 띄는 수치가 있었습니다. 2월 실업률은 4.9퍼센트로 전년 동월인 2009년 2월에 비해서는 1퍼센트포인트가 증가했고 전월인 1월의 실업률인 5.0퍼센트에 비하면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15-29세만을 따로 집계하면 그 수치가 무려 10.0퍼센트입니다. 정부는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일자리 사업 관심증대와 취업시즌을 맞은 청년층의 민간 부분 구직활동증가에 기인’했다고 친절히 분석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기에 가깝습니다.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2월 고용상황에서 실제 구직활동으로 경제활동인구(실업자)가 된 계층은 60세 이상에서 무려 200퍼센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계층은 지난 1월에는 532.0퍼센트라는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15-29세는 16.2퍼센트입니다. 더욱 심각한 건 가장 많이 일할 나이인 30-39세는 5.7퍼센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장 낮습니다. 이럼에도 청년층의 구직활동증가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졌다니 지나가는 소가 웃겠습니다.

실업률은 만15세 이상인 생산가능인구를 가지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중에서 경제활동인구(주1시간 이상 근무, 18시간 이상의 무급가족종사자, 취업자, 실업자)를 가지고 계산합니다. 따라서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그냥쉬었음 등의 사실 상 실업자들은 그 수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10.0퍼센트라는 2월 청년실업률은 실제 체감 실업률보다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있는 여러분은 실제 예비노동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됩니다. 만약 누군가가 학교를 떼려치우고 취직을 하려고 하면 바로 취직이 될까요. 또한 앞서 이야기한 듯이 한국의 경우 15-29세라기 보다는 25-34세의 실업률이 실제 청년실업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경제활동인구 중 한 부분이 가사, 육아인데 30-35세의 여성이 가장 많이 해당합니다. 또한 취직이 안 돼 지난 1년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구직단념자가 25만명이 넘습니다. 또한 취업준비자는 63만 명이나 됩니다. 2월 현재 15-29세의 실업자가 43만 3000명으로 그 비율이 10.0퍼센트라는 건데, 단순히 구직단념자가 25만명만 포함해도 15퍼센트 가깝게 될 것이고 취업준비자를 포함하면 20퍼센트를 넘을 것입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더 심각합니다. 2010년 1월 고용동향에는 전년동월대비(2009년 1월) 남성의 취업자 증가는 9만 1000명이고 여성의 경우 -8만 6000명입니다. 이 말은 1년 동안 일자리가 5000개 증가했는데 그 증가는 대부분 남성 일자리고 여성 일자리의 경우 대부분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또 한가지 재미난 수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학진학률을 83퍼센트로 하면 100명의 여고생 중 83명이 대학을 갑니다. 고용률이 2월 달에 56.6퍼센트니까 이 중 47명이 취업을 합니다. 하지만 이 중 3분의 2는 비정규직입니다. 즉, 30명 정도는 비정규직이라는 말입니다. 월급은 남성의 61퍼센트입니다. 이러다가 30대 초반이 되면 결혼, 출산, 육아문제로 고용률은 더 낮아집니다. 정부의 단기적, 임시적 일자리 정책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바로 여성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조사에 의하면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3. 희망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야기를 시작할 때, 오늘은 패배와 좌절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되면 과연 꿈과 희망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지도 모릅니다.

우석훈 씨와 박권일 씨가 이야기했듯이 짱돌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함께 드는 짱돌은 힘이 될 수 있지만 나 혼자 드는 짱돌은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경쟁에서의 뒤처짐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좌절과 패배감이 짙게 깔려있는 사회에서 가장 먼저 해야 건 나 혼자만 먹고 살겠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럴 때 짱돌을 던져도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저는 지난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서 가장 크게 인상 받은 게 어느 한 학생이 들고 있던 피켓입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함께 살자. 대한민국”
출처 http://www.saegilchurch.or.kr/?mid=singingsong&listStyle=list&document_srl=43593

함께 살자는 건 함께 싸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꺼이 불편함을 참겠다는 것도 들어있습니다. 기꺼이 참을 수 있어야 결국 이해하게 되고 또한 싸우게도 됩니다.


정책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제가 일하고 있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에서 연구하고 있고 이미 몇 가지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선 청년고용할당제인데요. 이건 벨기에서 시행한 로제타플랜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제타플랜은 벨기에의 형제 영화감독인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이 1999년에 만든 영화 ‘로제타’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로제타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인간 이하의 모멸감과 좋아하는 사람을 배신해야하는 등의 경험을 겪습니다. 자살하기 위해 가스밸브를 열고 누워있는데, 알고 보니 가스가 다 떨어져서 다시 가스통을 사오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나는데 아주 인상적입니다.

실제 벨기에는 이 영화로부터 사회적 의제로 촉발되어 2000년 ‘로제타 플랜’을 실시해 고용인 수 50명 이상인 민간 기업은 전체 고용인의 3퍼센트에 해당하는 수만큼 청년실업자를 추가 고용하도록 조처했습니다. 이를 위반한 기업은 한 명당 매일 74유로(약 1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의무를 이행한 기업에게는 고용한 청년에게 들어가는 첫 해의 사용자 사회보장 부담금을 면제해주었습니다.

이러한 강제 방식은 아니지만, 유럽연합 국가들은 1998년 이후 매년 ‘고용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프랑스는 ‘고용 강화계약’ 제도를 통해 청년실업자를 채용한 사용자에게는 최대 5년 동안 사회보장 부담금을 감면해주고 임금도 지원해줍니다.

이 같은 정책이 반기업적이라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청년들을 값싸고 통제하기 쉬운 노동예비군 집단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현 상태를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의 근간은 급속히 말라갈 것입니다.

한국은행 장동구 박사는 2009년 12월 ‘국가고용전략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성장․임금과 고용간의 관계: revisited’이라는 논문을 발표(보러가기)했는데, 이 논문에서는 고용과 성장의 상호관계를 시뮬레이션하여 고용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고용이 성장에 주는 효과가 더 크다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고용 없이 소비가 늘지 않으며 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 경제 활성화도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학생들을 ‘토익 폐인’과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으로 만들면서 무슨 지식 기반사회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운운하겠습니까. 우리 사회의 청년들을 세상과 단절하고 골방에 처박혀 사는 한국판 ‘히키코모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정부와 기업은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참고. 한국판 ‘로제타플랜’이 필요하다. 시사IN(2008.11.19) 기사보기

그럼에도 정부는 청년인턴제를 시행한 후 실업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별의별 치졸한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180일 이상 근무한 노동자는 실업수당을 받게 되어 있음에도 편법을 사용해 주지 않고 이미 받은 사람들에게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0년 청년인턴은 아예 계약 조건에 실업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명시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이런 것이 정부와 기업들이 해야 하는 문제라면 여러분 본인이 해야 하는 건 뭘까요.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합니다. 하나는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의 문제를 주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여러분의 주장과 가장 비슷한 정당을 지지하거나 투표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3월 13일에 창립총회를 한 청년유니온(노동조합)의 조합원입니다. 물론 어제 노동부에서 조합설립신고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려하였지만 결국은 조합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자신들의 문제를 노동조합을 건설해 당당하게 이야기하자는 겁니다. 또한 저는 민주노동당 당원입니다. 저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주노동당만 그런 활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 진보신당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도 그런 당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 입니다. 꿈과 희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미국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은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고 했습니다.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멈춰 있다고 해서 이 사회가 멈춰있지 않습니다. 또한 변하는 이 사회에서 아니 위기의 이 사회에서 적당히 눈치보고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우리의 꿈과 희망은 자기 자신과 여러분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옆 사람들이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다면 자기편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힘찬 악수를 한번 하십시오. 그 악수는 바로 힘을 모으자는 표시입니다. 좀 유식한 표현으로 연대의 표시입니다. 불쌍함의 연대가 아니라 꿈과 희망을 향한 연대입니다. 고맙습니다. (2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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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유니온이 노동부 노동조합 설립신고하고 나서 오늘 그 결과가 나온다고 하여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노동부 이 놈들은 안 되겠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원이 되어 보나 했는데 어렵네요. 전국공무원노조에 대한 설립신고도 세차례나 반려하더니. 역시 MB정부는 가능성이 없습니다. 내일(24일) 오전 11시에 과천정부청사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가야하는데...ㅜㅜ

아래는 청년유니온 카페(http://cafe.daum.net/alabor)에서 퍼온 겁니다.


<성 명 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단결권을 짓밟은 노동부를 규탄한다

오늘 노동부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스스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 설립한 청년유니온의 노동조합설립신고를 반려했다. 이는 이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대한민국 청년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청년유니온은 노동부의 오늘과 같은 행태를 준엄하게 규탄하는 바이다.

노동부의 청년유니온에 대한 노동조합설립신고 반려는 어떤 법적 근거도 없는 자의적 판단일 뿐이며 청년들의 자주적인 단결권을 반드시 막아 나서겠다는식의 악의로 가득 차있다.

첫째, 노동부는 청년유니온의 강령과 규약에 “대한민국 청년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지위 제고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 및 한반도의 평화 실현”이라는 문구가 있다는 이유로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이 아닌 정치활동이 주된 목적과 사업이기 때문에 설립신고를 반려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 많은 노동조합 규약 전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강령과 규약이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한 것은 황당한 이유이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노동조합중 청년유니온의 강령과 규약에 적시하고 있는 수준의 내용을 담지 않고 있는 노동조합은 단 한군데도 없다.

이는 여타 노조의 설립신고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사항을 들어 설립신고를 반려하는 것으로 유독 청년유니온만 설립신고를 반려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있다.

청년노동자들의 노동권이 개선되는 것이 곧 청년들의 정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제고되는 것이다. 또한 만연한 청년실업이 해결되고 청년들의 고용이 보장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이다. 군복무 문제부터 이로 인한 늦은 취업문제등이 청년노동자들의 노동권 문제인데 청년노동자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는가?

또한 반려사유중 하나인 구직중인 청년노동자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법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아니 청년실업자를 이렇게 많이 양산해 구직중인 청년노동자가 다수가 되버린 사회현실에 대한 책임이 도대체 누구에게 있는데 이를 청년들에게 뒤짚어 씌우는 것인가? 청년실업이 없어져서 구직중인 청년노동자의 숫자가 적어지게 되면 이는 사회전체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구직중은 청년노동자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노동조합을 만들고 고용보장과 구직활동을 하는 것은 적극 권장해야하는 일이다. 또한 구직중은 노동자는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은 노동법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다. 이미 대법원등의 판례는 구직중인 노동자도 노동조합 가입을 할 수 있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오늘 청년유니온의 노동조합설립신고를 반려함으로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노동권을 확보하고 권리를 찾기위한 몸부림을 짓밟은 것이다. 또한 100만이 넘어간 청년실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해결의지가 조금도 없음을 낱낱이 드러낸 것이다.

이처럼 노동부가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의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반려한것은 법적인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에 다름 아니다. 정부의 정책실패로 인해 청년실업자가 급증하고 비정규직 청년노동자가 다수가 되어 오히려 청년노동자들의 권리향상을 요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권의 정책실패를 여실히 드러내주기 때문이 아닌가?

노조설립의 신고제도는 노동자는 자유로이 노조를 조직할 수 있다고 하여 자유설립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설립신고 시 노조는 설립신고서와 규약을 첨부하여 노동부에 제출하고, 노동부는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민주성 확보를 위한 형식적 심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은 청년노동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청년유니온에 대한 노동조합 설립신고 반려로 대한민국 청년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활동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크나큰 오판이 아닐 수 없다.

100만에 달하는 청년실업과 청년노동자 2명중 1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엄혹한 현실앞에 대한민국 청년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동조합을 통해 단결하고 활동해나가는 것은 역사적 대세이며 이미 거스를수 없는 흐름이다. 청년유니온은 이런 시대적 흐름앞에 정정당당하게 청년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활동해나갈 것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노동부는 지금이라도 노동조합 설립신고 반려라는 비상식적·불법적 행태에 대해 자성하고, 대한민국 청년노동자들의 조합활동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 2010년 3월 23일 청년유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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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로만 보면 봄이 오고도 남아야했다. 사는 집에 대학 근처라 주말에 학교 도서관에 가보면 개강과 새내기 입학으로 연일 북적인다. 나무에도 싹이 나고 밤이 오는 시간도 많이 늦춰졌다.

나는 매년 봄이 오면 봄에 대한 글을 쓰고 했다.

나에겐 벚꽃 지는 것만 보이네...
2004.04.10 20:58

투표참여 캠페인이 여의도 벚꽃 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공원에서 있었다. 형식도 없고 그냥 하고 싶은대로 사람들에게 4월 15일에 투표를 하자고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자리였다.

무슨 야시장에 온 듯... 난 캠페인보다는 그냥 사람 구경하며 벚꽃을 쳐다보았다.

참 궁색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동안 뭐했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원망...

지금 생각하면 뭐하나... 나에겐 벚꽃 지는 것만 보이더라...

2004년이면, 지금으로부터 6년전이니까 내가 27살 때다. 당시 나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의 정치참여와 투표율을 높이겠다고 이런저런 활동을 했다. 아마 여의도에서 캠페인을 하는 날이었을 거다. 정치는 축제라며,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야한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쳤는데. 돌아오는 길에 벚꽃 지는 모습만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랑 헤어졌는지 아니면 당시 기분이 꽤나 우울했는지. 여하튼 봄이 왔을 때 벚꽃이 절정일 때 나는 벚꽃 지는 모습을 봤다. 그러니 참 궁색할 수밖에 없었을 게다.

그 해 봄날
2005.02.19 21:06

아는 후배의 미니홈피에서 계속 듣게 되는 노래를 만나게 되었다. 그 노래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부른 '그 해 봄에'라는 노래인데 아주 느낌 팍! 인 노래이다. 내가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노래가 전혀 호들갑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노래 제목은 '그 해 봄에'. 그러나 느낌은 슬슬 봄이 오다가 확~하고 봄이 지나가버린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봄날은 간다'인 것 같다. 누군가 그 사람과 기다리던 봄날에 길도 걷고 밥도 먹었고 영화도 한편 보았을 것이다. 봄인지도 모른채 말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차리면 봄이 가버리고 그 사람이 생각난다. 그렇게 봄날은 간다. 그리곤 여름과 가을, 겨울을 기다린다.

기차를 타다가 긴 터널을 지나게 되면 답답해서 빨리 밝은 햇살이 비치는 밖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막상 밖을 보아도 별 다른게 없으니 그냥 씨익~하고 한번 웃어준다. 그 사람이 보라고 말이다. 그 사람은 내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나도 언젠가의 '그 해 봄에' 기차를 타고 있었거나 누군가와 길을 걸었거나 밥을 먹었거나 그랬을 것이다. 기억도 나지 않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내가 그랬을 것만 같아서 멍청하게도 며칠 남지 않은 봄을 기다리게 된다. 난 아마 올해 봄에 벚꽃을 조금 볼 것이고 딸기도 먹게 될 것이고 기차도 탈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걷기도 할 것이다. 아마 그 언젠가의 또 '그 해 봄날'을 위해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에게는 벌써 봄날이 오고 있고 곧 가버릴 것 같아서 참으로 아쉽다. 그래서 '그 해 봄날'이다. 영원히 '그 해 봄날'이다.

2005년에도 나는 봄을 맞으며 이미 가버릴 봄날을 생각하고 있었구나. 2005년에는 담당지역이 강원도라서 청량리역에서 기차타고 춘천, 원주를 참 많이 다녀왔다. 봄 날에 그 기차를 타고 가는 길을 참 아름답다. 물론 대학생들이 MT를 간다고 왁자지걸하기도 하지만 여하튼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봄날의 기차를 참 좋은 느낌이다. 곧 원주에 한 번 갈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가급적이면 기차를 타고 싶은데 그렇게 될 지는 모르겠다. 기차를 타면 '그 해 봄날'이 생각날 것만 같다.

꽃피는 봄이오면 봄날은 간다
2006.03.25 14:01

날씨는 야속하게도 아직 쌀쌀하지만 시간으로 보면 봄이다. 저 멀리 남쪽의 캠퍼스에는 벌써 꽃들이 피고 있다. 서울에도 힘겹게 싸우듯 교정에 하나 둘씩 녹색 잎들이 돋아나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오는 봄, 누가 보고 싶어서 봄, 당신은 봄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땅 속에 숨겨놓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오는 봄나물, 순간이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며 미치듯 자신을 뽐내는 벚꽃들, 눈 녹은 자리에 생기는 얼룩얼룩한 지난 추억, 재잘거리며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덤비는 새내기, 혹시 그 사람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수 많은 그 혹은 그녀.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는 겨울에 은수(이영애)를 처음 만났다. 눈내리는 소리, 두꺼운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만났다. 그리곤 영화처럼 사랑에 빠진다. 추운 겨울날 소주 한 잔 기울이다 갑자기 그 사람이 보고 싶어 돈벌이 시원찮은 친구 택시기사를 불러 갑자기 강릉에 가자고 한다. 강릉에서 만난 상우와 은수는 너무나 좋은 나머지 껴안고 또 껴안고, 바닷가 앞에 위치한 은수의 집은 모든게 꼭 영화처럼 완벽해 보인다.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현우(최민식)는 연희(김호정)와 겨울에 만나 답답한 이별을 한다. 현우가 사준 반지를 팔아 술을 마셨다는 연희에게 현우는 행복하라며 쓴 소주 한잔 뒤의 표정을 지으며 애써 이별을 받아들인다. 그리곤 이별의 아픔을 잊으려는지 아니면 자신의 인생은 실패한 것이라 자포자기한 것인지 갑자기 현우는 삼척에 있는 도계중학교 관현악부 선생으로 도망간다.

누군가는 겨울에 사랑을 하고 또 누군가는 겨울에 이별을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이별은 인생을 망가지게 하기도 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는 겨울에 사랑을 만난다. 그리고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은 겨울에 이별을 하며 시작된다. 우리는 이 정도에서 영화의 결론을 어느정도 예감하게 된다. 겨울에 시작된 사랑은 봄에 끝난다. 겨울에 끝난 사랑은 봄에 다시 시작된다. 장소는 서울과 강원도. 서울과 강원도는 사랑과 이별의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두 편의 영화를 봤겠지만 사실 이 두 영화는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봄이라는 시간을 정해 놓고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렇기에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 상우와 은수의 관계가 아니다. 또한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도 현우와 연희의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상우와 할머니의 관계이며 현우와 엄마의 관계다. 상우의 할머니는 흑백의 옛 할아버지의 젊었을 때의 사진만을 바라보며 기차역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돌아가시기 직전 상우에게 ‘한번 지나간 버스와 여자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할머니 인생의 마지막 결론을 던져주고 이 세상을 떠난다. 상우는 그러고 나서 다시 같이 지내자며 돌아온 은수를 담담하게 그냥 보내게 된다. 할머니의 죽음과 시간의 흐름은 상우로 하여금 사랑과 이별의 공식이 세상살이의 보편성이라는 것을 알게 한 것이다. 이것은 현우에게도 마찬가지인데, 현우는 삼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엄마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느날 허름한 술집에서 소주를 먹다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사랑하냐고 묻는다. 그러고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절규하듯이 말한다. 엄마는 ‘넌 지금이 시작이야’라며 한 단계 높은 인생의 면을 보여준다. 현우는 울지만 깨달았다. 과거가 없이는 다시 시작할 수 없음을 말이다. 삼척에 내리는 눈마저 비로 보였던 현우가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봄은 과연 무엇인가. 상우는 ‘겨울-봄-여름-가을-겨울’을 경과한 후에 성장한다. 현우는 같은 ‘겨울’이라는 짧은 시간에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 아직 20대인 상우에게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세상을 걷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은 상우에게 그 걸음걸이를 가르쳐 준다. 다시 그 사람이 나타나도 흔들리지 말라고 말이다. 그러나 30대 후반인 현우에게는 조금 다르다. 예술은 천박하면 안되기에 돈을 위해 음악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현우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게도 가끔씩 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연희에게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못난 가지를 툭툭 쳐내듯 그렇게 감내해 온 것이 바로 현우의 겨울이고 시간이다.

그렇게 보면 이 두 편의 영화는 연속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상우는 사랑과 이별을 통해 세상에 대한 나름의 원칙을 가지게 된다. 처음의 현우처럼 말이다. 현우는 원칙과 세상의 부조화 속에서 힘들어하며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 간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20대를 경과하여 30-40대로 넘어간다는 것은 이런게 아니겠냐며 우리에게 이 두 편의 영화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조금 서글픈 일이지만 영화는 그것을 봄이라는 시간과 사랑과 이별이라는 사건을 통해 조용히 벚꽃이 흩날리듯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지혜를 얻으면 벌써 청춘이 아니더라. 그래서 꽃피는 봄이 오면 봄날은 가고야 만다. 청춘은 지나가야 그 때가 꽃피는 봄이었다는 것을 알더라. 그래서 봄날이 가야 꽃피는 봄이 아쉬운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현재 봄날이라는 것. 당신이 누군가를 너무 좋아해서 정신을 못 차린다고 해도, 잊어버린 꿈을 현재 찾고 있지 못한다 해도, 지난 겨울 이별을 만나 현재 괴로워하고 있어도 말이다. 그러니 난 캠퍼스에서 봄을 기다리고 있는 당신에게 또 한가지 물어본다. 이 봄에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아니면 무엇이 지나가길 바라는가. 잘 모르겠다면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마지막 대사를 떠올리며 좋은 날 골라 낮술이라도 한잔 하시라. 그게 봄이다.

현우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넌 전화를 받았으면 대답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연희 : 왜 걸었어
현우 : 왜 걸기는... 뭐하냐 바뻐? 야 이따가 오빠가 술 한잔 살테니까 나올래?
연희 : 술?
현우 : 응?
연희 : 술을 갑자기 왜?
현우 : 뭐 갑자기 뭐 술 마실수도 있지? 야... 봄이거든. 참 하하하... 참 너 학원 다시 차렸다매
연 희 : 응
현우 : 야 혹시 색스폰 강사나 트럼펫 강사 필요하지 않냐? 내가 물 좋고 삼삼한 강사 하나 알고 있는데
연 희 : 누구?
현우 : 누구냐고? 이씨고 이름은 현우라고... 하하하

2006년의 봄은 약간 설렘 속에 맞이한 듯 하다. 영화 '봄날은 간다'와 '꽃피는 봄이 오면'은 내가 매년 마다 한 번씩 보는 영화인데, 당시에 유뉴스(unews.co.kr)에 기고한 글이기도 하다. 당신에는 시간이 흐르면, 여하튼 그 시간들을 보내면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성장하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시간을 보내는 한 이유기도 했겠지만 서른이 넘은 후에는 시간을 보내도 성장하는 지 퇴보하는 지 영 알 수 없는 시간들이 많다. 정신없이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골목길을 나오게 되면 결국 처음 들어간 곳인데 시간은 훌쩍 흘러가 버리게 되는 것. 하지만 매번 똑같은 골목길에 가더라도 조금은 다르다. 그 골목길을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어느 지점에서는 좀 더 오래 머물기도 하고 금새 지나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 골목이 너무 지겨워질 때 우리는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게 된다. 상우가 현우로 넘어가는 듯이 말이다.

네번째 봄
2007.03.27 10:37

어제 아침에 왠일로 일찍 일어나게 되어 밖에 나기기 전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네이버 날씨 정보를 보았다. 가볍게 입고 나가고 싶었는지 아니면 저녁에 돌아오면서 좀 걷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최저온도 3도, 최고온도 14도라고 했다. 그럭저럭 괜찮은 날씨라 판단하고 외투를 입지 않고 나왔다. 아침에는 조금 쌀쌀했고 점심에는 피곤해서 바로 들어왔고 저녁에는 일이 있었다. 몸살기운이 몸에 돌고 있었다.

만사가 귀찮아졌다. 그래서 전화 건너편에서 돌아오는 목소리들에 시쿵둥한 반응을 보이며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마냥 졸았다. 대충 일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눈이 떠진다. 더 정확히 말하면 누구를 만나고 말았다. 그래서 아마 눈이 번쩍 뜨이며 미소를 건냈다.

20분 정도 걸었나보다. 그 짧은 거리에서 나는 네번째 봄을 만났다. 3년 전 그해 봄은 지독한 어려움 후에 찾아왔다. 2년전 그해 봄은 지독한 자책 후에 찾아왔다. 1년전 그해 봄은 지독한 패배 뒤에 찾아왔다. 이번 네번째 봄은 지독하지는 않다. 다만,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다. 어찌보면 나에게 봄이란 긴 터널의 마지막 같은 것이다. 그런데 봄은 그 터널 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터널 끝에서 끝난다. 그래서 항상 그해 봄이다.

어제 밤에 네번째 봄을 만나고 나니 또 봄이 가버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서글프기도 하고 앞으로는 조금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터널 끝에는 총천연색의 세상이 존재하겠지만, 그래서 조금 설레일지도 모르지만 눈을 피곤하게 하기 때문에 여간 피곤한게 아니다. 기차를 타고 전화를 하면 터널을 지날때 우리는 잠시 세상과 단절된다. 잠시의 쉼이다. 봄은 바로 그 잠시 쉼과 같기에 달콤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2007년 봄에 내가 무엇을 보았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구를 만났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그 누구가 누구인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여하튼 이전까지의 봄들이 꽤나 고통 속에서 왔던 모양인데 2007년은 조금 가벼워졌다고 하니 참 바람직하다.


2010년 봄(이라고 적고 겨울이라 읽는다)은 아직 오지도 가지도 않은 것 같다. 지난 2월까지 정말 정신없이 왔다. 다들 하는 거지만, 출근하고 대학원 공부하고, 이젠 과외도 하나 하고, 물론 연애도 하고 말이다.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어려운 것들인데. 무언가를 놓아야 다른 걸 더 얻을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진실을 놓치고 있었다. 내가 버려야 할 건 무엇일까. 위에서 언급한 것들 중 하나를 버리는 게 아니다. 정작 내가 버려야 하는 건, 조바심 혹은 강박, 근거없는 패배감 같은 것이다. 나는 조금은 그 예전의 오만한 나로 좀 돌아가야 겠다.

봄날은 결국 낮술을 한 잔 먹어야 온다. 날씨 좋은 날, 잔디밭에서 탕수육과 고량주를 먹어야 진짜 봄날을 실감할 것 같다. 곧 오길 기대한다.

덧)
한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다가 다시 쓰려니 이렇게 예전에 써놓았던 글들을 모아서 올리는 조금은 성의 없는 글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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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홀로서기 2010/03/19 13:57

    술 한잔 사주셔요ㅋㅋㅋ
    형이랑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는디...ㅋㅋ

    • BlogIcon 어처구니 2010/03/21 12:21

      누구냐... 넌??
      날씨 좋은 날...
      놀러오면.. 탕수육과 고량주 한 잔 사겠음.

    • BlogIcon 홀로서기 2010/03/24 02:02

      서울농대 형근입니다ㅋ
      언제 어디로 가면 되나요??ㅋㅋㅋ
      갈 시간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ㅠㅋ

    • BlogIcon 어처구니 2010/03/25 17:56

      4월 초에 한 번 찾아오면 한 잔 사겠음.
      나는 월, 수, 금 시간이 되는데...
      가급적이면 미리 이야기를 해 주면 감사.

  2. 백치미 2010/03/19 22:10

    - "나는 조금은 그 예전의 오만한 나로 좀 돌아가야 겠다"...........좋은 멘트네
    - 그리고 좋은 글이다. 난 언제부턴가 이 사이트를 즐기고 있다. 시대를 달리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감성.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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