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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얼마 전에 '정치에너지_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이며, 더 서민적으로'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이 발간된 후 프레시안에서는 '정세균의 <정치에너지>를 읽고 묻는다'라는 기획으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출처 http://www.mediamob.co.kr/HeadLineView.aspx?ID=65972



최장집 교수의 글 "정세균 당신과 민주당을 '왜' 지지해야 하는가?"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920130648

심상정 전 의원의 "민생문제 외면했던 민주당, 왜 반성은 없습니까?"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027091642

그리곤 두 명의 비판, 질의에 대한 정세균 대표가 다시 답변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의 '한국 보수파는 강합니다'http://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210102907&Section=01&page=0


아래는 정세균 대표의 답변 중 인상적인 부분이다. 물론 내가 정세균 대표의 책 <정치에너지>를 읽어보지 못해서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인상적인 것은 정세균 대표의 토론 자세이다. 잠시 그의 답변을 읽어보자.

진보정당들에게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차이는 실개천처럼 좁아 보이고, 자신과 민주당 사이의 거리는 하해처럼 넓어 보일지도 모른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그게 맞을 지도 모른다. 내가 경험하는 정치적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현실에서 민주주의와 개혁, 진보를 추구하는 세력에게 배당된 공간은 매우 좁다. 실현가능한 진보를 위해서 보다 냉정하고 현실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우리 현실이 중도진보블럭에게 다당제 구도를 허용하는가? 우리 현실이 분열하고도 집권해서 사회를 변화시킬 기회를 제공하는가? 나는 이 질문들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손을 내민 이유는 당장의 힘의 균형에서도 비롯하지만, 길게 보아 민주주의와 진보의 가치가 합치는 것이 우리에게 가망있는 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대한 옳은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그것으로 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진 말아주길 바란다.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 정세적 유불리에 따른 일시적인 연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반MB'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안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고, '민생'이 중심적 가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10년의 집권을 통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더 많은 인적 자원을 구축했으며, 더 높은 비전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이며 더 서민적인" 정책을 추구할 것이다. 그래야 집권할 수 있으며 그래야 민주주의와 진보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되어 지금과 같은 퇴행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과감하게 변할 것이다. 그간 지적받은 문제들에 대해 전향적으로 수용할 것이다. 진보세력도 우리와 거리를 두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구체적 결실을 볼 수 있는 방도를 고민해 주길 바란다. 문제제기와 실지로 실행하는 것 사이의 엄연한 간극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옳을 뿐 아니라 실현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 서로 간의 차이가 분열과 갈등의 소지가 되기보다는 서로를 자극하는 에너지로 승화되길 바란다.

최장집 교수와 심상정 전 의원의 비판에 대한 정세균 대표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답변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의 토론 자세는 칭찬할 만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하고, 상대방에게 당부할 것은 당부하고.

난 진보정당 내에서 이런 토론을 보고 싶다. 정세균 대표가 손을 내민다는 표현까지 쓰는데 왜 진보정당 안에서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가. 당원들은 정말 슬프고 괴롭다.

물론 정세균 대표의 말은 기만적인 답변으로 보일 수도 있다. 말로는 연대, 연합하자고 하면서 실제 진보정당들에게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고 결국 진보정당들의 희생과 양보만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의 말은 곱씹을만한 가치가 있다. 정세균 대표가 말한대로 진보정당과 민주당의 차이는 하해처럼 보이지만 우리 엄마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의 정치의식이 아들보다 후져서 그런게 아니다. 어찌보면 진보정당이 후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내가 표현은 모른다고 했지만 이건 진보정당 당원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그런 것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진보정당이 정말 후져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이 말은 민주당을 추켜세우는 말이 결코 아니다. 민주당이 지랄을 하든, 발광을 하든 그건 내 관심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진보정당이 그러는 건 상당히 곤란하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여하튼 민주당은 집권 경혐이 있는 정당이라 그런지 말하는 것도 조금 느낌이 다르다. 스케일이 느껴진다고도 할 수 있다. 진보정당은 집권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원들에게 이야기하지만 하는 모양새는 집권은커녕 당내 패권과 권력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는게 현실이다. 물론 민주당이나 한나라당도 그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진보정당이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위에서 언급한 그런 세력이 진보정당의 보수파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세균 대표는 '한국 보수파는 강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한 편으로는 암담함을 느끼고 또 한 편으로는 결의를 다지는 듯 하다. 지금의 진보정당을 보면서 조금은 씁쓸한 마음으로 '진보정당의 보수파(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는 세력이라고 판단한다)는 강합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실제 그들이 강하다기 보다는 우리의 약함과 무능을 탓해야 함이 옳다. 그걸 알기에 암담함은 동일하나 결의만큼은 민주당류와 달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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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이 2009/12/11 16:59

    맞아요 정말 우리가 강하다면 쉽게 바뀔 수 도 있을텐데
    저들을 넘어설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래서 그들에게 분노하고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전엔 쉬이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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